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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박람회 유치 D-500일
작성일 2022.06.22

 

세계박람회 유치 D-500일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매일경제 글로벌포커스 6월 22일(수)자


중동의 작은 어촌마을이던 두바이는 60년 만에 세계 금융과 관광 허브로 발전했다. 작년 10월 개최된 2020 세계박람회를 기점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도시 전체를 미래형 첨단도시로 바꾸고 있다. 박람회 개최지인 '제벨 알리(Jebel Ali)'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몰려드는 두바이판 실리콘밸리로 거듭나고 있다.

중동의 맏형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수도 리야드를 세계적 도시로 도약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세계박람회를 유치해 석유 의존도를 대폭 줄이고, 관광·보건·인프라 등을 강화하는 '비전 2030' 계획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세계박람회는 단순한 국제행사를 넘어 인류의 과학적·문화적 성취를 선보이고 다음 행선지를 제시하는 혁신의 기폭제로 작용해왔다. 1851년 영국 런던박람회에 전시된 증기기관차는 산업혁명을 이끌었고, 1889년 프랑스 파리박람회 때 전시된 에펠탑은 산업화의 서막을 알렸다. 전화기(1876년 필라델피아), 비행기(1904년 세인트루이스), TV(1939년 뉴욕) 등도 세계박람회를 통해 공개되면서 인류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중국도 2010년 상하이박람회를 통해 개도국 이미지를 탈피하고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한민국 부산,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투표권을 가진 국제박람회기구(BIE170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작년 6월 공식신청서 제출과 함께 연말 현장실사, 3차례에 걸친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등이 진행된다. 최종 결정은 내년 11월이다. 앞으로 1년 반이 남아 있다. 한국이 유치에 성공하면 올림픽, 월드컵, 등록엑스포 등 3대 메가 이벤트를 개최하는 세계 일곱 번째 나라가 된다. 여기에 61조원의 경제적 효과와 다양한 일자리 창출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판세가 녹록지 않고 유치를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사우디는 중동과 이슬람권의 지지세가 강하고 막강한 오일머니를 앞세워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탈리아도 2015년 밀라노 세계박람회를 유치한 경험이 있고 유럽연합(EU) 회원국이라는 후광 효과가 있다. 한국은 확실한 고정표가 없고 대륙별 지지세에 상대적 약점을 가진 부산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우리의 전략적 포섭 대상은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 중 아직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나라들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우선 부산의 장점과 경쟁력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 사실 부산은 2005년 APEC 정상회의와 2009년 OECD 포럼 등 다수의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교통, 숙박, 의료시설 등 우수한 기초 인프라가 경쟁력이다. 또한 MICE(전시산업), 관광자원, 항만물류, 부품산업 등도 발달해 있다. 세계박람회가 갖추어야 할 기술, 문화, 관광 등 3가지 기준으로 본다면 유치 조건이 충분한 도시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의 주제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다. 이를 통해 우리가 디지털·탄소중립의 대전환을 이끄는 선진국으로 한 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최종 개최지 결정이 현장·비밀투표 방식임을 감안하면 국제적 인맥을 잘 활용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공식적 채널을 비롯해 민간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정부와 부산시는 물론 정·재계가 모두 발 벗고 뛰어야 하는 이유다. 지난달 10대 그룹과 73개 지역상의, 주요 경제단체 등 재계를 중심으로 유치지원 민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민관이 함께 내년 11월 개최지를 최종 결정할 때까지 하나의 팀으로 활동하게 된다. 진정한 '원팀(One Team)' 정신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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